배달을 시키면 짜장면이 빠를까? 보리 비빔밥이 빠를까? 마포구 한 길가에 자리 잡은 '보리나루'(https://baemin.me/-a8fMh4SC)는 배달 속도에 명운을 걸었다.
"중국집 배달 보다 저희 집 귀리 보리 비빔밥이 더 빠르게 총알처럼 배달 될 거예요. 이 지역엔 대학생 등 1인 가구들이 많이 살아요. 배달 시간에 아주 민감하죠."
실제로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앱에서 '배달 빠른 순'을 보면, '보리나루'가 가장 맨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조리 소요 시간은 단 5분, 주문 접수 시간은 12초, 배달까지 8~18분이면 도착이다. 최근 별점은 4.7점으로 높다. 맛도 지키면서 어떻게 배달 속도를 높일 수 있었을까?
'보리나루' 사장은 맥도날드에 관한 영화 '파운더'를 감명 깊게 봤다고 한다. 주문한 지 30초 만에 햄버거가 나오는 혁신적인 스피디 시스템. 이런 일이 1950년대에 있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단다.
"조리와 포장을 빠르게 하기 위해 주방을 최대한 효율화 했어요.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가 점심, 저녁, 야간 이렇게 세번 정도 있어요. 인건비는 줄여야 하고 일은 빠르게 해야 하니까 솔직히 너무 힘들죠."
코로나19로 인해 영세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보리나루' 역시 식당 영업은 포기한 지 오래다. 오로지 배달에 주력해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고 있다.
"희망이 조금씩 보여요. 리뷰를 보면서 많은 위로와 힘을 받아요. 빠른 배달과 음식 맛에 만족 한다는 글들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예요."
'보리나루' 사장은 지금도 배달 시간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이렇게 쌓은 노하우와 시스템으로 2호 점을 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홍대 일대를 평정한 '총알 배달' '번개 배달'로 인생의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