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스토리
입을 가리지 않고 기침 한 승객에게 대노한 운전기사, 11일 후에...(영상)
2020.04.07 2:12 PM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기침을 할 때에도 입을 가리는 에티켓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가 서로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로 읽힐 것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티슈나 소매로 입을 가리고, 팔꿈치로 악수를 하고.

미국의 한 버스 안에서 이런 에티켓을 전혀 지키지 않은 한 여자 승객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입을 가리지도 않고 기침을 심하게 해서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는데요. 버스기사는 이 여자 승객에게 쓴 소리를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버스는 그의 영업장이자 그만의 공간이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 일이 있고 11일 후, 버스 기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ABC News'와  'New York Post '가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교통국 직원이자 버스 운전사였던 제이슨 하그로브(50)가  코로나 19에 감염되어 사망했습니다. 미국은 4월 6일 현재 33만 7,933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대중교통 수단의 운전기사로 종사하는 사람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된 상태입니다.

제이슨은 사망 전인 지난달 21일에  Facebook에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그는 버스 안에서  입을 가리지 않은채 기침을 계속 하는 여자 승객에게 단호하게 쓴 소리를 했습니다.

총 분량이 8분 정도인 동영상에서 제이슨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무원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성실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요즘 같은 시국에 버스를 타고 입을 가리지도 않은 채 기침을 심하게 했어요. 이에 대해 개의치 않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분명히 잘못된 행동입니다. 이건 명백히 잘못된 행동입니다."

제이슨은 기침을 한 여성에게 다른 승객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이슨의 말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과민 반응이라고 제이슨을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이슨의 충고는 100% 옳았습니다.

이 동영상을 게시한 지 11일 후에 제이슨은 코로나 19에 걸려 세상을 떠났으니까 말입니다.

디트로이트 시장, '마이크 다간'은 시민들에게 제이슨의 동영상을 보라고 권하면서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제이슨은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시민들의 발이 되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합니다. 지금 우리는 아주 작은 행동이 참담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 위급상황을 살고 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실천하지 않은, 작은 에티켓 때문에 그는 이제 더 이상 여기에 없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는 지난달 17일 버스 운전자들이 감염에 대한 신변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업을 벌였는데요. 이에 따라 모든 승객은 버스 뒤편의 승강구에서 승하차하고, 요금은 징수하지 않는 등의 새로운 조치가 취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