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스토리
양극성장애 앓던 남성, 자가격리 조치에 스스로 목숨 끊어
2020.04.06 10:51 AM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동제한명령이 발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하는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조치가 계속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아무래도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경향이 있는데요.

영국에서는 혼자 살던 남성이 이러한 고립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가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양극성장애란, 우울한 정신상태와 상쾌한 정신상태가 주기적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질환을 말하는데요.

'매트로'와 '뉴욕 포트스' 등이 이 남자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영국 크룩혼에 사는 '대니얼 퍼네스(34)'가 집에서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습니다. 혼자 사는 대니얼과 연락이 되지 않자, 걱정한 가족이 경찰을 연락을 취한 것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발견 당시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당뇨병을 앓고 있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위험했기 때문에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10대 때부터 양극성장애를 앓아온 그는 정신적인 문제로 직장도 구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대니얼의 여동생 '첼시 퍼네스(28)'는 오빠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그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그는 죽음 전날 페이스북에 '정신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부의 지침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녀는 대니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빠는 혼자 살고 있지만 매일 외출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뒤부터는 자가 격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어서 감염되면 치명적이었으니까요. 집에 혼자만 있어야 한다는, 그 고독이 오빠를 괴롭혔을 겁니다.

우리 가족은 외로움을 느낄까 봐 걱정했고,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영국 정부가 오빠처럼 양극성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습니다."

대니얼의 고통은 이것 말고도 또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는 19세 때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정체성의 혼돈과 양극성장애, 당뇨병, 그리고 고독 까지 그가 지고 있던 짐은 무척 무거웠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고독 만큼은 사람들이 연대한다면 조금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혼자 있는 사람에게만 조금만 더 다가가 마음의 문을 두드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