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스토리
외출금지령이 발효된 프랑스에서 마라톤 42.195킬로미터 완주한 남성
2020.03.24 2:33 PM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적으로 금지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한 프랑스 남성이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니, 외출 금지인데, 마라톤 완주라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걸까요?

CNN이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엘리샤 도코모 비츠(32)'는 프랑스 남부 툴루즈 근교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그는 지난 15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참석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달릴 때 가장 행복한 그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소된 대회도 그의 마라톤 사랑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경의를 표하는 마음을 담아 '베란다 마라톤'이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냈고, 폭 7미터의 베란다를 수천 번 왕복하면서 42.195킬로미터를 달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가 베란다 마라톤을 뛰는 동안 그의 연인은 옆에서 콜라, 초콜릿 과자 등으로  기운을 북돋워 주었다고 합니다.

노코모비츠는 그동안 마라톤 풀코스에 36차례나 출전한 베테랑 마라토너였지만, 베란다 마라톤은 좁은 통로를 오가야했기 때문에 결코 만만한 도전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42.195킬로미터를 완주한 기록은 무려 6시간 48분으로, 이전 그의 기록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사람들과 접촉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사람들을 좁은 공간에 몰아넣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완전히 빼앗아 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껏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의 풍경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거의 7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달리는 동안 엘리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어쩌면 그는 코로나19에게 이렇게 선언했을지도 모릅니다. 네가 나를 가둘 수는 있지만, 내 달리기를 멈추게 할 수는 없어!

엘리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록은 내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