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스토리
"병동 부실하다"며 병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우한폐렴 환자
2020.02.14 8:48 P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격리된 환자들이 도리어 "병동이 부실하다"며 탈출하는 사례들이 등장했습니다.

14일(현지시각) AP통신을 포함한 외신들은 "최근 코로나19로 격리된 2명의 러시아 여성들이 시설에서 도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첫번째 여성은 34살 여성의 구젤 네달. 구젤은 중국 하이난을 방문한 뒤 자신의 아들이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에 걱정이 된 구젤은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는데요. 아들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 진단을 받았지만, 정작 완쾌 후에도 병원 측에서 퇴원시키지 않아 의아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입원한 지 5일이 지난 뒤, 구젤은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구젤은 태아를 보다 안전한 곳에서 키우기 위해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무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집으로 곧장 뛰어간 것인데요.

뒤늦게 경찰들이 이 사실을 알고 구젤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별다른 혐의를 적용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구젤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감염이 우려돼 아들과 퇴원을 하겠다고 했지만 의료진은 집에 보내주지 않고 14일 동안 격리됐다"고 전했습니다.

2번째로 탈출한 사람은 32세 여성 알라 일리냐. 그녀 또한 중국 하이난을 방문한 뒤 1월30일 무렵 러시아로 돌아왔습니다. 2월6일 인후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이 코로나라는 사실을 알아 14일간 격리 처분됐는데요.

하지만 알라는 바로 다음날인 7일 병실의 디지털 도어락을 부숴버린 뒤 집으로 달아났습니다. 당시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알라 탈출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병원 건물의 구조도를 전부 익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알라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집에 거주 중인데요. 병원으로 돌아오라는 당국의 요구도 거부한 채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알라는 인스타그램에 "3번의 검사 모두 건강하다고 나왔다. 격리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격리 병실은 인터넷, 책, 샴푸도 없었고 휴지통은 비워지는 법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알라가 격리됐던 병원은 허술한 시설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병원의 환자들은 "알리냐처럼 떠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과 "우리를 이곳에서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편지 등을 언론에 보내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