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스토리
중국 남자와 5번 결혼한 일본 할머니의 사연
2020.01.08 10:21 PM

중국 산시성 단펑현의 한 시골마을, 이곳에 왕위란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88세인 할머니는 놀랍게도 중국인이 아닌 일본인인데요.

중국에서 75년을 넘게 산 할머니,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이 지역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데요.

할머니의 이야기는 13세 때부터 시작됩니다.

1929년 일본의 한 어촌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1세에 부모의 이혼을 겪었는데요. 이후 부친과 재혼한 계모에게 구박을 당했고, 이후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도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13세에 중국 창춘으로 향해 장사를 시작한 할머니, 1945년 일제가 패망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중국에 남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1947년 중국 남자와 첫 결혼을 합니다. 국민당 군관이었던 첫 남편은 전쟁 중 실종됐죠. 이후 유부남이었던 국민당 군관인 리후이신과 결혼을 합니다. 중혼인 셈이죠. 그런데 1949년 창춘이 해방된 후 리후이신은 두 아내를 다 놓칠세라, 또 다른 국민당 군인 레이궈순에게 할머니를 시집보냅니다.

해방 후 남편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산시성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건, 남편의 고향에는 이미 남편의 처가 살고 있었습니다. 결국 세 번째 남편과 이혼하고 말았죠.

홀로 떠돌게 된 그녀, 농촌에서 힘겹게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이후 마을의 한 아주머니에게 소개를 받아 마을 주민이었던 쑹즈푸와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이때, 중국 이름인 왕위란을 얻게 됐습니다.

할머니는 살면서 자식을 낳은 적이 없습니다. 딸 하나를 입양해 함께 생활했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1976년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고, 할머니는 일찍이 상처한 리밍탕 이라는 사람과 다섯 번째 결혼을 합니다.

남편의 자식을 친자식처럼 키우며 네 번째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2015년 리밍탕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머니는 2018년 1월,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파란만장한 인생에 막을 내린 것이죠. 일본에서 중국에 간 지 너무 오래돼 일본어도 다 잊었다는 할머니, 75년 간의 5번의 결혼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