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음주문화는 제각각입니다. 음주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는 특유의 문화적 배경도 있는데요.


영국 일간 가디언이 술 소비와 문화적 연계에 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먹는 도시가 어디인지 찾아봤습니다.



◆ 키예프(우크라이나)


동유럽의 옛 소련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역시 예외는 아닌데요.


키예프에서는 음주가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우크라이나 남성의 과도한 음주를 중요하게 본 키예프 시의회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는 알코올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다리아 메쉬체리야코바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규제보다 세대 교체 덕분에 알코올 소비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는데요.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은 술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 빌뉴스(리투아니아)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술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1인당 연간 술 소비량은 15L로 알코올 함량이 12%인 와인 167병에 해당합니다.


리투아니아 비즈니스 협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농촌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도시 지역에 비해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는 비율이 2배나 높다고 합니다.



◆ 케이프타운(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대륙의 대표적인 알코올 소비지입니다. 케이프타운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성인 7명 중 1명이 알코올 중독자라고 합니다.


요하네스버그의 금융 기관에서 근무하는 문야 슘바는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에서 파는 술은 뉴욕이나 런던과 별로 다르지 않다. 술집이 그만큼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 빈트후크(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후크에서는 술 소비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2017년 빈트후크시에서는 자동차와 보행자 접촉 사고 시 자동차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도 음주측정기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2016년 나미비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147명이 사망하고 832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요. 피해자의 대부분이 사고 직전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 서울(한국)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는 도수 20%의 소주를 마십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소비하는 알코올의 양은 러시아보다 2배나 많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과도한 음주나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해 '1-1-9 운동'을 도입했습니다. 이것은 퇴근 후 술자리는 '한 곳의 가게에서 좋은 술 한 종류만 마시고 밤 9시 해산'이라는 규칙입니다.



◆ 뭄바이(인도)


인도에서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대학 건강지수 연구소의 맥스 그리스월드 연구원은 "인도의 알코올 총 소비량은 낮지만 도시 지역 55세 이상 여성의 알코올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뭄바이와 델리 지역 외에에서는 알코올 소비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는데요. 다만 "고령 여성의 알코올 소비량의 증가는 다른 나라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