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이곳은 아이슬란드와 스코틀랜드, 그리고 노르웨이 중간에 위치한 페로 제도 흐바르비크 해변입니다.

매년 여름, 덴마크령인 이곳에서는 대규모 고래사냥이 열립니다. 들쇠고래를 사냥하는, 이들에게는 '축제'와 같은 행사인데요.

수십 대의 배로 들쇠고래떼를 피오르드 해안가로 몰아가고, 칼로 들쇠고래 머리에 있는 척추를 잘라 죽입니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피의 카니발입니다. 그야말로 학살이죠.

비정부기구인 씨 셰펴드는 매년 벌어지는 들쇠고래 학살의 현장을 올해도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렸습니다. 사진 속 고래사냥으로 100여 마리가 희생됐고, 집계되지 않은 사냥된 고래를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변명은요? 고래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칼로 고래를 도살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을 보면 살아있는 고래의 머리를 일반적인 칼로 자르는 모습만 담겨있습니다.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고통을 줄인다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해안이 전부 붉게 물들고, 고래들은 고통스럽게 삶을 마감합니다. 매년 800마리가 이 피의 축제에서 희생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가 벌써 11회째입니다.

16세기말부터 시작됐다는 이곳 페로 제도의 고래사냥, 하지만 당시에는 어부가 잠수를 해 특수한 장비로 고래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런 학살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피의 학살, 전통으로 용인될 수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