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닭이 기저귀를 착용한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반려동물이라는 인식보다 가축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기 때문인데요.

최근 온라인 미디어 아웃라인은 애완용 닭 기저귀를 판매하는 줄리 베이커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2010년 자신의 딸과 함께 '팸퍼레드 폴트리'라는 닭 전용 기저귀 브랜드를 론칭했죠.

베이커는 10년 전 미국 뉴햄프셔주 클레어몬트에 있는 작은 농장에서 딸과 함께 닭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앞치마를 두른 닭을 보았죠.

영상에서 힌트를 얻은 그녀는 닭이 배설물을 흘리고 다니지 않게 하려고 투박한 바느질로 기저귀를 만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베이커가 키우는 닭들은 기저귀를 차고 돌아다녔고, 주변에서 닭을 키우는 사람들이 "닭 기저귀를 만들어줄 수 없냐"고 문의하기 시작했죠. 돈을 벌기 시작한 겁니다.

모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개당 12~22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기저귀를 사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애완용 닭을 키우는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지금은 매달 500개에서 1,000개의 기저귀를 판매한다는데요.

베이커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기저귀가 배송되지 않은 주는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애완용 닭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닭을 취미로 키우는 부자들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2013년 미국 농무부의 연구에 따르면 뉴욕, 덴버, 로스앤젤레스와 같이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지역의 가구 중 거의 1%가 닭을 키운다고 합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3월에 보도한 내용도 꽤 흥미로운데요. 애완용 닭을 소유한 사람들 중 일부는 닭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시간당 최고 225달러(약 25만 원)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명 '닭 애호가'로 불리는 그들은 닭을 위한 개인 요리사를 두었을 뿐만 아니라 환기, 온도, 조명, 보안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는 세상이지만, 기존에 있는 것들을 요리조리 조합하다 보면 베이커 모녀처럼 뜻밖의 아이템을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