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대통령을 비롯한 상원 128석, 하원 500석, 멕시코시티 시장을 포함한 8개주 주지사,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선거가 멕시코 전역에서 동시에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암살당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는 두 명의 시장 후보 등 총 18명의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출마를 고려하고 있던 몇몇 정치인은 후보 등록조차 하지 못한 채 살해되었다. 특히 미초아칸, 게레로, 오악사카와 같은 시골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멕시코 보안 분석가 알레한드로 호프는 "(이 사건들은) 범죄 집단의 변화를 말해준다"면서 "마약 카르텔이 진화해 다른 범죄로까지 손을 뻗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르텔은 지역 단체장들에게 부풀려진 공공사업 계약에 서명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지방 정부로부터 아주 쉽게 돈을 갈취한다.

이러한 이유로 카르텔은 자신들의 범죄 사업에 유리한 후보를 지지하고, 경쟁 후보나 요구를 거절하는 후보를 살해한다.

한편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은 세계적으로도 악명 높다. 마약 거래를 통해 그들이 벌어들이는 연간 수입은 500억 달러(약 55조 6천억)로 추산된다.

지난 2006년 멕시코 대통령이었던 펠리페 칼데론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뿌리를 뽑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멕시코 군대까지 동원했지만, 카르텔의 마약 비즈니스는 더 거대해지고 조직화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곳간에 넘치는 돈을 거물 정치인, 군인, 경찰에게 뇌물로 갖다 바친다. 뇌물은 결국 족쇄가 되어 어떠한 형태로든 카르텔에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

돈의 맛이 길들어버린 그들은 카르텔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치 개미에게 사육당하는 진드기처럼 복종 아닌 복종을 하게 된다.

더 놀라운 것은 카르텔이 막강한 전투력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AK-47을 기본 무장으로 기관총, 수류탄 발사기, 바주카 대공 미사일, 헬기, 반잠수정, 통신 전문부대 운영 등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처럼 남미에서 카르텔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반드시 보복하는 습성과 공포를 주입하는 치밀함 때문이다.

마약 밀매 기사를 주로 쓰는 기자들이 카르텔에 살해되는가 하면, 멕시코시티 시장이 취임한 다음 날 피살당하기도 한다.

민간인 3~4명이 살해당한 것은 뉴스에 보도조차 되지 않을 만큼 심각하다.

세계는 지금 러시아 월드컵의 열기로 뜨겁지만, 큰 선거를 앞둔 멕시코는 서슬퍼런 폭력의 차디찬 냉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 출처=NBC 뉴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